어두운 골목 끝에 자리한 낡은 조명가게. 밤이 되면 이곳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수상한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온다. 이유도 모른 채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, 낯선 기억에 시달리는 남자, 빛을 피해 어둠 속으로만 숨어드는 사람들. 무뚝뚝한 가게 주인 원영은 그들에게 꼭 맞는 전구를 건네며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, 같은 시각 한 병원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지키는 간호사 영지가 기이한 일들을 목격한다.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이 조명가게로 이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. 서로 얽혀 있는 사연들이 하나씩 빛을 드러내며 미스터리가 깊어진다.